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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리고 일본어 이야기/일본 여행 이야기

[2022/12 7박 8일 큐슈 여행] 12/10~12/12 (쿠루메, 벳푸, 유후인)

by TastyTravel 2023. 1. 8.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힌 지 3년.

입국제한이 드디어 풀려,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3년만의 여행이자, 3년만의 겨울휴가네요.

어차피 뭐...한두 번 가 본 것도 아니고, 굳이 뭔가 새로운 걸 보고 다니고 하는 여행일 필요는 없다 싶었습니다.

한참이나 쌓인 스트레스도 너무 크기도 하고 해서, 혼자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편히 쉬려고 갔습니다.

먹고 마신 것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도록 하고, 일단 흐름만 따라 한번 쭉 정리해 볼까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인천 출국장.

마티나나 스카이허브나...라운지 음식이야 뭐 예나 지금이나 특별할 거 없습니다.

굳이 제돈 다 내고 먹을 음식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허기나 좀 때우고 맥주/와인이나 느긋하게 몇 잔 하면서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으면 된 거죠.

이번에는 에어서울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일본 쪽 분위기 보다가 입국제한 풀리자마자 바로 특가로 잡아서, 26만원 정도.

인천-후쿠오카가 26만원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싶을 수 있겠지만 그건 코로나 시대 이전의 상식이니까요.

전쟁의 영향도 있어서, 당분간 항공운임은 낮아지기 힘들지 싶습니다.

언제나처럼 짧은 비행 후, 후쿠오카에 도착합니다.

후쿠오카 국제선은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셔틀버스] - [지하철로 시내] 이동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시내에 있는 공항이라는 장점 덕에 그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뭐 한 2만원 정도 쓸 생각이라면 택시 타면 그만이지만요.

언제나처럼 JR 북큐슈 패스를 교환해서, 신칸센을 기다립니다.

큐슈신칸센 사쿠라 너 참 오랜만이다....

6년 전 잠깐 당일치기로 들렀던 쿠루메에서 이번에는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jhj881111/220896484664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저녁 먹을 시간이라 바로 거리로.

교자 몇 접시로 배를 채우고...

'건담 바'라는 재미있는(?) 곳도 잠시 구경하고.

다시 다른 가게의 교자도 한번 맛보고...

입장하기 굉장히 무서운(?) 포장마차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확실히 쿠루메 같은 크지 않은 도시에도, 한글 간판을 단 한국 음식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고기집 인테리어 치고는 좀 위화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많다는 게 중요한 거죠.

김구선생님 보고계십니까? 한국이 문화승리 중입니다

처음 묵는 도시에서는 바도 몇 군데 들러 줘야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다음날은 벳푸로 이동.

쿠루메에서 벳푸로 직행하려면 다른 루트도 있습니다만, 만석 + 시간대가 맞지 않는 고로 부득이하게 우회.

환승시간도 딱 20분 정도로 딱 적절했고요...JR패스니까 가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타 보는 특급 소닉.

 

아무래도 신칸센보다는 한참 못합니다만, 그래도 뭐 나름 맛이 있습니다.

벳푸에 오는 건 5년만이네요.

https://blog.naver.com/jhj881111/221073206952

그 때는 사회 초년생 때...그것도 예전 회사 다닐 때였네요.

7월 말 한여름의 큐슈를 걸어서 돌아다닌 건 젊은 30살의 무모한 패기 탓이었던 걸로...

이번에는 좀 그럴듯한 숙소에도 묵고.

살짝 남아 있는 전날의 숙취를 라멘 한 그릇과...

다시 찾아온 제노바에서 젤라토로 해결.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끔찍한 설명충st 간판이라 한번 찍어봤습니다.

저녁에는 밥 먹기 전에 잠깐 한 잔 하러 들른 곳에서, '건너편이 우리 집에서 하는 고기집이니까 가 봐라'라는 추천을 받고 메뉴를 변경하기도.

재일교포 가족분들이 하시는 가게였습니다. 맛있게 먹었네요.

다음날 아침은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무려 아침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빵집에서 빵도 좀 사고...

...저 폰트는 좀 어떻게 해 주고 싶네요.

어쨌든, 다시 이동합니다.

오이타 역으로 이동해서, 유후인행 열차로 환승.

오이타 역에 잠깐 내려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환승합니다.

그 유명한 유후인에 첫 방문.

유후인의 감상은...

1) 여기 한국 아닌가?

2) 여기 완전 전주 한옥마을인데?

3) 혼자 올 곳은 아닌데?

정말 'THE 관광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동네 구경 시작.

5시 정도면 막차가 떠나고 가게들이 다 닫는 동네라, 구경은 빨리 해야 합니다.

'호수' 라고는 하지만 조금 큰 연못 느낌의 킨린코.

물 맑고 경치 좋습니다.

아침 물안개 꼈을 때 경치가 더 좋다고 하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확실히 따뜻한 큐슈라 12월에도 푸른빛이 남아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거울같은 호수...

적당히 둘러봤으니 밥도 먹고

구경하면서 군것질도 조금 합니다.

상업시설로 도배된 거리라는 게 전주한옥마을과 판박이 느낌이네요.

밤에는 거의 여는 가게가 없다 보니, 찾고 찾아서 한 군데 문 여는 이자카야를 찾아가 가볍게 한잔 했습니다.

후반부 [히타 - 후쿠오카]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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