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반은 히타 1박, 후쿠오카 3박이었습니다.
후쿠오카야 뭐 딱히 새로운 곳도 아니고, 맛있는 거 먹고 게임하고 하면서 지내러 간 거니까요.
유후인의 아침 호텔뷰.
아주 간단하게 배 고프지 않을 만큼만 호텔에서 식사 하고....
아직 첫차가 들어오기 전이라, 한창 오픈 준비중인 가게로 가득한 아침의 유후인 산책...
친구한테 추천받은 잼 하나, 유거트랑 먹을 생각으로 샀습니다.
기차 시간 전에 잠깐 시간이 남아서 커피 한 잔.
유후인노모리 호를 타러 갑니다.
3호 차...
원래 자리 잡기가 참 쉽지 않은 차인데, 운 좋게 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에서는 가볍게 유후인 지역 맥주를 한 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히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굉장히 마이너한...외국인에게느 인지도가 그렇게는 높지 않은 소도시인데요.
수 년 전의 대규모 수해, 그리고 '진격의 거인' 의 작가의 출신지로 조금 인지도가 올라간 듯 합니다.
꽤 규모 있는 강이 시 정중앙을 지나고 있고, 옛날부터 양조장이 많았던 '물의 고장'으로 이름나 있다고 합니다.
강변에 있는 오래된 호텔인 키잔테이에 묵었습니다.
그리고 히타에서 유명한 걸 굳이 하나 더 꼽으라면, '히타 야키소바' 입니다.
철판에 꾹꾹 눌러서 바삭해질 정도로 오버쿡한 식감이 특징적인 로컬 푸드인데...
유명한 가게가 몇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미쿠마 반점에서 식사.
'진격의 거인' 에 편승해서 도시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는 듯 합니다.
평일 낮이긴 하지만 휑한 역 앞.
오른쪽의 시계탑(노란색 기둥) 앞에 있는 게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캐릭터 동상입니다.
아마 팬들은 성지순례 겸해서 오고 그러겠죠.
지나가다 찍은 가게.
'프놈펜 라멘' 이라는 상호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히타 역을 중심으로, 북쪽에 위치한 마메다마치 지역이 상업+쇼핑+관광 구역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옛 거리 모습이 짙게 남아 있어서, '작은 교토' 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지역의 유명한 양조장에도 가 보고...
지나가다 그냥 눈에 띄는 가게가 있으면 적당히 찍어 봤습니다.
[족발] 이라면서 작게 창문 하나만 두고 영업하는 게 재미있어서.
잠깐 카페에서 커피 플로트 한 잔 하고....
5시 체크인, 6시 저녁식사라 서둘러서 식전 온천부터 들어갔다가...
시간 맞춰 바로 저녁식사.
가능하면 이렇게 그날 코스의 메뉴를 적어서 보여주는 걸 선호합니다.
7시도 되기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로 잠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니 (거의 사람은 없지만) 동네 구경을 합니다.
야키토리도 맛보고..
교자 전문점도 들르고.
어쩌다 보니 동네 술집에서 말 트게 된 아저씨와 같이 바 호핑도 하고...
의도와는 다르게 숙취에 쩐 다음날 아침.
아침 온천을 즐기지 못한 게 좀 아쉬웠습니다.
예약해 둔 차를 타러 히타 역으로.
호텔에서 역까지는 도보 20분이 넘는 거리다 보니, 송영 버스 서비스가 있습니다.
한 시간에 차가 두세 대 뿐인 걸 보면, 뭐 대충 여기가 어떤 도시인지 알 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숙취에 시달리며 달리고 달려서 후쿠오카로.
후쿠오카인지 부산인지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숙취를 달래려 가볍게 우동 한 그릇....
그리고는 저녁까지 한참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나카스의 주먹밥 전문점에서 간단히 포장 몇 개 하고...
그래도 국물은 좀 넣어 줘야 할 것 같아서 라멘으로 마무리.
다음날 아침은 100% 회복해서 아침부터 커피 한 잔 하고...
오픈 시간부터 줄이 늘어서는 텐푸라 전문점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
그리고 저녁은 효탄스시에서 폭식....
배를 좀 꺼뜨린 다음, 3년 전 들렀던 가게들이 아직 잘 있는지 보러 갑니다.
텐진/다이묘 쪽은 정말 한국 식당이 3년 전에 비해 몇 배는 늘어난 느낌입니다.
백 회장님의 마수(?)가 어김없이 여기에도...
이쯤되면 여기가 어딘가 싶고 그렇습니다.
옛날과 다른 점이라면, 역시 간판의 폰트가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 제일 눈에 띕니다.
체인점과...
초록병을 마셔야 할 것 같은 가게도...
이 날의 마무리는 다시 나카스에서, 밤 늦게 오픈해서 새벽까지 하는 소바집에서.
다음날 아침은 동네 해산물 전문 술집의 아침 정식으로.
저녁은 현지 지인이 예약해 준 가게에서....
마지막 밤이니 좀 무리를 해서 달려봅니다.
교자 한 그릇 먹고...
3년 전에 왔던 카라멘야 마스모토에서 가장 매운 '수퍼' 단계도 한번 손대봅니다.
맵기는 한데....그냥 뭐 한국사람에게는 '맵구나' 정도.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3년 전에도 귀국날에는 비가 왔는데, 이 날도 그랬습니다.
사진에 찍힌 가게는 구글 평점 '1점' + 모든 리뷰와 유튜브 등에서 바가지 사기장사 하는 가게라고 욕을 먹고 있는 위험한 곳....
마지막 식사는 지인과 함께 카레.
그리고 야나기바시 시장에서 츠케모노를 좀 사고, 공항으로.
이날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그냥...끔찍했습니다.
인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공항 와서 체크인 카운터 줄 선 시점에서부터 출국심사 완료까지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렸어요.
면세점에서 과자 선물도 못 살 뻔 했습니다. (계산 대기가 40분)
3년만의 여행은 뭔가 익숙하지만 어색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뀐 것도 있고, 바뀌지 않은 것도 있고...
사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제 자신이라는 점을 절실하게 깨달았네요.
더 이상 5일 연속으로 하루에 18km씩 걸으면서 하루 5끼 먹는 여행을 해도 체중이 늘지 않던 나는 없다는 점...
앞으로의 생활, 건강관리, 여행계획에 대해서 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근본부터 한번에 훅 바뀌지는 않는 법이죠.
여행에서 먹은 것들 이야기는 또 천천히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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