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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나고야] 사카에, [장화와 고양이] - 나고야의 아침을 여는 아늑한 카페

by TastyTravel 2023. 5. 21.

나고야의 식문화 중에, '모닝' 이란 게 있죠.

아침에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계란이나 빵 등이 딸려 오는 '모닝 세트' 를 말하는 건데...

나고야에만 있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나고야가 그 발상지로 유명합니다.

https://www.homes.co.jp/cont/press/buy/buy_01211/

이미 1956년쯤부터 존재하였으며, 아이치 현 이치노미야 시에는 섬유회사가 많아 사내에서는 기계의 소음 때문에 미팅을 하기 어려웠던 탓에 주로 카페에서 미팅을 했다고 하고...

이에 따라 단골손님에 대한 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모닝이라고 하는 글이 있네요.

이것이 나고야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거기에 더해 나고야가 위치한 아이치현이 일본 국내 빵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는 점이 [커피+토스트] 세트의 보급이 보편화되는 계기였다고 하네요.

복수의 소스에서 '섬유산업' '비즈니스 미팅' '이치노미야 시' 를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보니 상당히 신뢰성이 있어 보입니다.

여튼.

그런 모닝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 '장화와 고양이' 입니다.

일본 〒460-0008 Aichi, Nagoya, Naka Ward, Sakae, 3-chōme−7−13, Cosmo Sakae Bldg., 地下1F

일본 〒460-0008 Aichi, Nagoya, Naka Ward, Sakae, 3-chōme−7−13, Cosmo Sakae Bldg., 地下1F

숯불로 볶아낸 커피. 라...

저는 커피는 잘 몰라서,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나고야는 원래 음식 맛과 간이 센 지역이라, 커피도 쓰고 진하게 볶아내는 경향이 강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관계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간판은 잘 안 보이지만, 간판 대신 발판은 잘 보이게 나와 있네요.

오래 전부터 갖고 있는 지론인데...

가게 문 열고 들어가기 전에 메뉴와 가격을 알 수 있는 가게가 좋은 가게다. 라는 게 있습니다.

이 가게는 그 조건에 딱 맞네요.

모닝은 오픈 후 12시경까지 제공됩니다.

'12시까지' 가 아니라, '12시경까지' 라는 게 재미있네요.

토스트 모닝 / 오구라 토스트(단팥과 생크림을 곁들인 토스트) 모닝 / 이 달의 토스트(명란마요치즈 or 스크램블에그치즈) 모닝 중에서 고를 수 있고...

고를 수 있는 음료의 종류도 많습니다.

모닝 서비스 시간이 지나고 커피를 따로 주문하면 580엔, 토스트만 따로 주문하면 550엔인 걸 생각하면, 모닝 쪽이 훨씬 저렴한 건 맞네요.

친절하게도 영어 메뉴판도 있군요. 저한테는 필요없지만 다른 관광객드렝게는 반가운 메뉴판일 듯.

저는 오구라 토스트 모닝을 아이스커피로 주문했습니다.

아이스 커피와 간단한 샐러드 한 접시가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오구라 토스트...

두껍고 폭신한 빵을 굽고, 거기에 달콤한 팥을 얹어냈습니다.

거기에 스프링클을 뿌린 생크림까지 있으니...씁쓸한 커피에 딱 어울리는, 아침부터 당 팍팍 채우는 메뉴네요.

맛은...그냥 딱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만, '기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만 원 조금 안 되는 셈이니, 스타벅스 같은 체인에서 커피 한 잔 + 빵 하나 주문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저렴하구요.

나고야의 대표 식문화로 자랑할 만 하다 싶습니다.

일본 여행은, 식당이나 관광지 모두 10-11시는 되어야 오픈하기 때문에 좀 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역시 나고야에서는 카페 모닝이 좋겠다 싶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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