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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나고야] 후시미지하가, [톤보 후시미점] - 저렴하고 맛있고 푸짐한 최고의 스시집

by TastyTravel 2023. 5. 25.

일본에 갔으면, 그래도 스시를 한 끼는 먹어야죠.

회전은 원래 크게 선호하지 않는데다, 요즘 빈발하고 있는 일본에서의 밥집 테러 (회전초밥집, 덮밥집 등에서 공용으로 쓰게 되어 있는 식기나 식재료를 오염시키는 행위) 도 조금 신경쓰이고 해서...

이날은 '돌지 않는' 초밥집을 찾아갔습니다.

나고야의 지하 상점가, 후시미지하가의 [톤보] 후시미점입니다.

사실은 전날에도 한번 갔었는데, 만석이라 포기했었네요.

카운터석 12자리로만 구성된 크지 않은 가게입니다.

초밥 쥐어 주는 셰프 한 분과 보조 직원 한 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주문 시스템이 조금 특이한데...

가격대별로 다른 색깔의 플라스틱 패가 준비되어 있고, 이걸 카운터 위에 올려놓으면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메뉴는 이름이 쓰여 있고, 일부 그날그날 바뀌는 (이름이 쓰여 있지 않은) 메뉴는, 같은 색의 패를 뒤집어 올려놓으면서 말로 주문하면 됩니다.

스시는 한 점씩 나오고, 가격은 100엔부터 750엔까지 다양합니다.

그럼 달려볼까요.

아지 (전갱이)

자연산 광어.

카즈노코 (청어 알)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도 힘들고, 꼬들한 식감이 맘에 들어 일본에 오면 꼭 찾아 먹습니다.

우니 (성게)

사요리 (학꽁치)

킨메다이 (금눈돔)

살짝 불질해서 지방의 진한 맛이 확 살았습니다.

시라코.

한 방에 통풍도 올 것 같은 진한 맛.

하마치 (방어) 와 보탄에비 (도화새우)

잔뜩 낀 지방의 맛, 그리고 새우의 단맛...

보탄에비는 거의 젤리 같은 탱글한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네요.

이와시 (정어리)

참치 대뱃살. 이건 뭐 말이 필요없죠.

사진은 안 찍었지만 카즈노코는 한 점 더 청했습니다.

홋키가이(북방조개)

식감이 일품입니다.

호타테(가리비) 관자.

이것도 정말...달아요. 아주...

시메사바 (고등어 초절임) 도 한 점.

이카 (오징어)

쫄깃이 아니라 쫀득. 그리고 단맛...

자연산 도미.

와 진짜...도미가 어떻게 이렇게 쫀득할 수가 있죠. 거의 이를 튕겨내는 듯한 식감입니다.

아나고 (바다장어) 입니다.

가장 저렴했던 게소 (오징어 다리)

이것도 의외로 맛있습니다.

쿠루마에비 (보리새우)

그리고 참치 아카미.

새우 크기를 알 만 하죠...?

물론 맛도 멋집니다.

계란도 하나 먹고.

아 이게 뭐더라...조개였는데, 마치 장판 같은 느낌...식감은 그닥...

자연산 방어. 기름기가 진짜 미쳐돌아갑니다.

아 다음 자연산 도미, 카즈노코 3피스, 보탄에비를 또 추가했습니다.

마지막은 켄사키이카 (창오징어).

일본주 한 홉과 맥주 한 잔, 하이볼 두 잔, 그리고 초밥을 30피스 넘게.

이렇게 먹고 13,620엔입니다.

술값 빼고 생각하면...초밥을 저렇게나 먹었는데 만천엔 남짓인 거예요.

이런 퀄리티의 초밥을 어딜 가서 이 가격에 먹어요...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먹는 내내 가격 생각 안 하고 그냥 막 주문한 거라 사실 술 합해서 만 육칠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맛이나 퀄리티나 가격이나 정말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나고야에 다시 가게 되면 무조건 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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