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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나고야] 사카에, [시마쇼] - 70년 역사의 도테야키

by TastyTravel 2023. 5. 12.

나고야를 상징하는 식재료라면 역시 미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곡물가루를 섞어 만드는 일본의 백된장(시로미소) 와는 달리, 콩된장인 핫쵸미소를 주로 쓰죠.

그런 나고야의 대표 요리 중 하나가 도테야키입니다.

옛날에는 이름(야키) 대로 진짜 처음에는 재료를 굽다가 점점 졸여지는 형식의 음식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처음부터 미소를 주재료로 하는 양념국물에 식재료를 넣고 졸여내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런 도테야키로 유명한,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 [시마쇼] 에 찾아갔습니다.

http://shimasho.biz/

가게 홈페이지도 따로 있습니다.

원래는 1949년에 노점으로 시작한 점포였다는데...

1963년에 노점이 전면 폐지되면서 가게를 차리게 되었고, 원래 노점이었고 손님들과의 교류를 중시하던 점을 살리기 위하여 가게를 모두 카운터석만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키무라야' 였다고 하는데, 유명한 배우 '시마다 쇼고' 가 이 가게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게 유명해지자 모든 사람들이 '시마쇼(시마다 쇼고)가 가는 그 가게' 라는 식으로 부르게 되어, 가게 이름을 '시마쇼' 로 바꿔버렸다고 하네요.

그렇게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가게라서인지, 이 날도 만석이라 잠깐 기다려서 들어갔습니다.

도테야키, 쿠시카츠, 오믈렛, 덮밥류 등이 있고...

구이나 볶음류, 그리고 간단한 반찬류와 볶음 등도 있습니다.

도테야키 모둠.

두부 - 곤약 - 무 - 토란 - 계란 - 소힘줄입니다.

색깔은 엄청 달고 짜 보이지만,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짭조름하면서 은은하게 단 것이 밥도둑 술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재료별로 졸여낸 시간이 다른지, 두부는 사진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살짝만 묻혀내고, 무는 조금 짧게 졸이고, 소힘줄은 푹 끓여내서 맛이 진한 느낌입니다.

힘줄을 두부에 얹어 먹으니 아주 맛있더라구요.

미소카츠 따위보다 이쪽이 더 '나고야 명물' 느낌입니다.

쿠시카츠를 소스와 미소 각각 하나씩.

튀김이 맛없기는 힘들겠죠. 평범하게 맛있습니다.

술이 좀 남아서 청한 시샤모와....

야키토리(네기마) 는 그냥 평범하게 괜찮은 맛.

처음 주문한 도테야키가 너무 푸짐하고 맛있어서, 그 다음 메뉴들은 솔직히 '어 괜찮네'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먹는 내내 가게는 계속 만석이었고, 도테야키를 반찬삼아 밥을 먹고 가는 사람도 있었네요.

자릿세 500엔(!) 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고야에 왔다면 이 도테야키는 먹어 봐야 '나고야 음식 좀 먹어 봤다'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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