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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나고야] 니시키, [멘츠루비] - 나고야의 소울푸드 카레우동

by TastyTravel 2023. 5. 10.

카레우동.

일본요리인 우동에 카레에 환장한 일본인들이 카레를 합쳐 만들어진 요리로, 1900년대 초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우동육수에 카레가루와 전분을 푸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만, 나고야의 카레우동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닭육수에 인도 카레처럼 향신료를 넣어 루를 만든 다음 해산물 계열 육수를 섞는 방식이 나고야식이라, 조금 더 '진짜 카레' 에 가깝고 가게별 개성도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하네요.

전분이 아니라 밀가루를 넣어 루를 만들기 때문에 점도도 다르다고 하구요.

여튼, 그런 카레우동으로 유명하다는 [멘츠루비] 에 찾아갔습니다.

번화가 한복판에 있는 곳이지만, 가게가 눈에 좀 잘 띄지 않는 느낌입니다.

오픈하자마자 들어간 터라 텅텅 빈 가게에 홀로 입장.

우동과 키시멘을 모두 하는 곳입니다.

키시멘을 너비 3.5cm로 넓게 펴내는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동 대신 카레 키시멘으로 먹어 볼 걸 그랬습니다.

키시멘이 우동보다 100엔 더 비쌉니다.

마치 마제소바마냥, 마제카레도 있네요.

고민 끝에, 에비후라이 카레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일반 카레우동 대비 500엔 차이면 새우튀김이 상당히 비싸네...하고 생각하던 찰나.

...이 정도 거대한 새우튀김이라면 그럴 수 있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커다란 그릇에 음식이 나옵니다. 크고 얕고 넓은 느낌.

사진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나듯, 카레의 점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카레우동' 이라기보다는 그냥 밥이랑 먹는 카레에 우동을 집어넣은 느낌.

매운맛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밍밍하지 않은, 뭔가 개성있는 맛과 향이 느껴집니다.

우동은 굵고 탱글한, 심지가 있는 면. 캐릭터가 강한 카레와 잘 어울리는 면입니다.

새우튀김은 튀김옷이 좀 두껍기는 하지만 일단 저만한 사이즈의 새우라는 것 자체가 중요하죠.

전체적으로 맛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새우튀김을 추가한 탓에 좀 뻥튀기가 되었지만, 본품(우동) 만 따지면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구요.

다만 지금까지 맛본 대부분의 나고야메시가 그렇듯, 정말 대단하고 독창적인 특징이 있다! 라기보단,

아주 약간의 변주를 주는 스타일인지라 크게 임팩트가 있지는 않습니다.

굳이 찾아갈, 찾아올 필요 없이 지역 주민들만 즐긴다는 점에서...아주 나고야스럽네요.

한번 먹어 보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카레 키시멘이 좀더 '여행스러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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