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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욧카이치] 킨테츠욧카이치, [에이타로] - 가격표가 없어도 안심, 저렴하고 맛있는 로컬 인기 술집

by TastyTravel 2023. 5. 7.

한국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렵지만, 일본에는 아직도 메뉴판에 가격이 쓰여 있지 않은 가게들이 꽤 있습니다.

나카스 강변의 포장마차들처럼, 그걸 이용해서 바가지를 씌우는 곳도 있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격이 쓰여 있지 않은 가게는 웬만하면 피하는 편인데...

이곳은 단골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예약을 하고 함께 방문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또 아주 맛있는 곳이었습니다.

[에이타로] 입니다.

'샐러리맨 갓포 에이타로' 라고 간판이 달려 있네요.

일본에서 '샐러리맨'을 강조하는 가게라면, 일단 가격적으로 저렴해서 접근성이 괜찮다는 걸 어필하고 싶은 경우죠.

카운터석이 8석 정도 있습니다. 카운터석에 바로 착석...

별도 메뉴판은 없고, 저렇게 벽에 붙어 있는 메뉴와 화이트보드에 쓰여 있는 그날의 메뉴를 보고 주문해야 합니다.

차 몰고 온 사람은 꼭 대리운전 하라는 당부...

가볍게 도테니로 시작합니다. 짭짤한 맛이 진하다 보니 일단 안주로 딱 맞죠.

스지와 곤약 등을 넉넉히 넣고 아카미소를 넣어서 푹 끓여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도 나고야 근처다 보니 아카미소가 주류인 모양이에요.

말고기 회.

꼭꼭 씹으면 점점 감칠맛과 지방의 단맛이 우러나오는 게 말고기의 매력이죠.

굴 폰즈.

굴에 폰즈, 파 등 고명에 오이까지도 얹어서 섭섭하지 않은 양을 내어주네요.

굴 선도는 매우 괜찮았습니다.

미에 현의 지역 술을 한 병...

조금 더 있으면 시즌 끝나는 오뎅도 아직 있었습니다.

큼직큼직한 게 마음에 드네요. 맛은 조금 진한 편.

시라코를 구이로도 주문할 수 있다기에 주문했더니 호일구이였네요.

이렇게는 처음 먹어보는데...정말 대단히 달고 고소하고 부드럽고...맛있습니다.

선도나 익힘이나 양이나 무엇하나 부족할 게 없네요.

동행한 단골의 추천으로 시킨 감자칩....직접 만든 감자칩인데, 기름기도 적고 바삭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라는데, 이 날 저희가 주문한 게 마지막이었던 걸 보니 정말 그런 듯 합니다.

이건 아마 전갱이 튀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도 많고 기름지지 않게 잘 튀겨냈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맥주가 쭉쭉 들어가네요.

카쿠니도 맛있다고 해서 주문. 보드랍고 따뜻한 돼지 삼겹살이 맛없을 수가 없잖아요?

마무리로는 츠쿠네 2종. 별 얘기 하지 않았는데 나눠 먹는다는 걸 알고 커팅해서 내주셨네요.

소금구이와 소스 모두 간이 너무 세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고기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좋은 츠쿠네였습니다.

해산물, 돼지고기, 닭고기 모두 재료 상태가 좋네요.

정말 많이 먹고 마셨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왔습니다. 만엔 남짓...

가족 2대 4분이 경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요리하시는 분은 전형적인 무뚝뚝한 장인 느낌이면서 서버 분들은 또 친절한...그런 재미있는 갭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선한 재료, 넉넉한 양, (메뉴판만 봐서는 모르지만) 합리적인 가격.

'샐러리맨 갓포' 를 자부할 정도의 가성비와 퀄리티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단한 가게였습니다.

이런 가게가 오사카나 도쿄처럼 자주 가는 동네에 있었으면 진짜 매번 갔을 겁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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