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일대는, 근본있는 동네답게 오래된 가게들이 많습니다.
중식도 예외는 아닌지라, '힙지로'가 되기 전부터 여러 사람들이 좋아하던 유명한 가게가 많죠.
예전 취업준비 하던 시절에는 가끔 다녔는데...몇 년 만의 방문이네요.
[오구반점] 에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의 방문에서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만두가 조금 아쉬웠었는데...
그 이후 한 번 더 가서는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결국 그날그날의 편차가 어느 정도 있던 거라고 생각해야겠네요.
이 날은 많이 먹는 + 많이 마시는 덩치들 셋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먼저 덴뿌라(고기튀김)
간이 잘 되어 있어 안주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냄새 안 나고 바삭하고 짭짤한 고기튀김...그냥 맥주가 쭉쭉 들어가죠.
팔보채.
큼직큼직한 해물이 양도 많고 선도도 좋습니다. 채소의 선도도 좋으니 뭘 집어먹어도 맛있는, 더없이 좋은 안주.
이 다음에 간짜장도 하나 주문하고, 군만두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군만두는 원래 유명한 가게입니다만, 몇 년 전에 먹었을 때는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 날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깐풍기.
즉석 회의를 거쳐 '돼지고기와 해산물을 먹었으니 닭고기를 먹어봐야 한다' 라는 합리적 결론에 따라 주문했는데...
이것도 역시 맛있습니다.
술 메뉴를 보는데, 못 보던 게 있네요.
그래서 시켜 본 연태고량 프리미엄...
일반 연태고량보다 향이 진한 게 확 느껴집니다. 500ml 기준 고작 3천원 차이라면 전 무조건 이거 마시겠습니다.
중국술 두 병에 맥주 몇 병을 더 비우고서야 이날의 술먹부림이 끝났네요.
역시 중식당의 진가를 느껴보려면 요리를 여러 가지 시켜서 술을 비워야 한다 싶습니다.
칭따오 9천원을 비롯해서 가격이 좀 높은 점과, 위생면에서 '요즘 기준' 이 아닌 게 흠이긴 하지만, 가끔 맘먹고 먹으러 갈 매력은 충분히 있는 가게예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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