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어느 날.
집에 가기 전에 따뜻한 탕 한 그릇 먹고 싶어서 발걸음을 종로 쪽으로 돌렸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노포, [이문설렁탕] 입니다.
1904년 개업이니 벌써 120년이 됐군요...
오래됐지만, 이전도 하고 리모델링도 하고 하면서 내부는 아주 깔끔합니다.
5년 전에 방문했던 기록을 보니, 당시 대비 탕류는 4천원씩 올랐네요.
가장 기본 설렁탕 기준으로는 거의 50%입니다...(9,000->13,000)
무서운 물가 상승이 몸으로 느껴지네요.
큰 맘 먹고 특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올랐을지언정 양은 아쉽지 않게 나오네요.
고기 좀 건져 먹고 소면과 밥을...
가격은 변했으나, 맛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결코 묽거나 밍밍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먹은 후에 입에 기름기 하나 남지 않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그런 맛.
그래서 취향을 많이 타기는 하지만, 기름지고 꾸덕하고 향 진한 국물을 버거워하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그런 맛.
이남장 스타일의 입술 쩍쩍 붙는 국물도 좋아하지만, 분명 이쪽이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탕류가 2만원이 되기 전에 한번은 더 가 봐야겠습니다.
그럴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아 두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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