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에서는 현지에 사는 지인들과 만날 약속을 잡았는데...
꼭 추천하고 싶다면서, 이 가게를 예약해 준 덕에 방문했습니다.
다이묘의 [후지켄] 입니다.

마치 마장동 정육점이 운영하는 곱창전골집(...) 같은 느낌으로,
이곳은 생선가게에서 직영하는 해산물 이자카야라고 하네요.
이 날의 메뉴는 3,300엔짜리 '후지켄 만끽 코스' + 1,650엔 추가로 2시간 노미호다이.
코스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채 3종.

그날의 모둠회...
방어, 오징어, 관자, 참치 등 7종류가 사람수에 맞춰 3점씩 나옵니다.
두께와 선도 등 모두 뛰어났습니다. 이 정도면 확실히 추천할 만 하네요.

그리고 쿠루마에비(보리새우) 숯불구이.
이 메뉴 하나를 위해 테이블 위에 숯불 세팅하는 건 확실히 이 동네에서는 박력 있는 연출이겠습니다만...
일단 '테이블 위에 숯불' 이라는 문화에 너무너무너무나도 익숙한 한국인은 그냥 '오-' 정도의 느낌.
그거랑은 별개로, 커다란 새우를 숯불에 바로 구웠으니 맛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의 명물이라는 '사자에빵(소라빵)'
소라를 갈릭버터 베이스 소스에 구워서 빵과 함께 먹는 양식풍 오리지널 메뉴...라고 합니다.

이 날 코스의 일품요리는 굴튀김.
아는 맛이지만 늘 맛있죠.

따로 주문한 고마사바(고등어+참깨)
이건 뭐 후쿠오카의 상징 같은 음식이죠. 생선과 참깨의 고소함이 함께 어우러져 맛있습니다.

안주로 추가 주문한 창란젓과, 코스의 마지막인 후지켄 마키.
흰살생선만 쓴 마키인데, 쫀득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재료의 질이 정말 좋은 곳이라는 건 확 와닿았습니다.
단지, 마키나 굴튀김, 사자에빵 같은 메뉴에서는 가게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매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 재료의 질이나 음식의 맛 모두 뛰어났습니다)
단품으로 주문한 고마사바는 정말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코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퀄리티의 가게라면 코스보다는 단품으로 취향껏 골라서 조합하는 걸 즐기는 터라...
좋은 가게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방문할 수 있는 가게이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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