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다녀온 지는 좀 된 곳이지만, 이 참에 기록을 남겨보기로 하죠.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간소 나가하마야] 입니다.
간소(원조) 라는 이름답게, '나가하마 라멘' 이라고 하면 여기를 떠올리게 되는 유명한 가게입니다.
돈코츠 라멘은 쿠루메에서 시작된 하카타식과 나가하마에서 시작된 나가하마 라멘이 있다고 하는데...
뭐 대충 스타일이 좀 다른가보다...하면 됩니다. 맛있으면 그만이죠.

해변 가까운 쪽에 있는 가게입니다.

가게 밖에 있는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서, 안에 들어가서 내면 되는 식입니다.
사진은 꽤 전에 찍은 것입니다만, 2023년 현재도 라멘값은 550엔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고기 추가는 가격이 오른 모양입니다)
윗줄은 라멘, 카에다마(면추가)
아래는 고기추가 / 소주 / 일본주 / 병맥주 입니다.
식권은 단순하지만 주문하는 방법은 조금 요령이 필요한데...
면 익힘 정도, 기름 양과 파 양을 정해야 합니다.
익힘 정도는 나마(다른 데에서는 '바리카타' 라고도 하는, 가장 덜 익힌 면) - 카타(단단하게, 덜 익힌) - 후츠(보통) - 야와(부드럽게)
기름 양은 베타 - 후츠(보통) - 나시(없음)
파 양은 오오메(많이) 모리(잔뜩)
이걸 이제...식권을 내면서 마치 주문처럼 외치는 거죠.
카타 아부라나시 네기오오메- 같은 느낌으로 말입니다.
물론, 별 코멘트가 없으면 기본으로 나옵니다만, 면 익힘 정도는 취향을 많이 타니까 직접 말씀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다른 옵션은 얘기 안 했고, 면만 '보통'으로 주문했습니다.
추가한 고기는 별도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가는 스트레이트 면에, 양은 처음부터 꽤 많은 편.
국물이 묵직하거나 기름지지는 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 무게감은 없는 국물입니다만 그렇다고 절대 묽거나 밍밍하지는 않습니다.
돼지 냄새 같은 잡스러운 맛 없이 감칠맛만 진하게 담긴, 마치 곰탕 같은 느낌.
테이블에 있는 홍생강이나 참깨 등으로 변주를 주어 가며 한 그릇을 다 비우는 데에 십 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진하게 농축된 맛을 진하게 압축된 시간 안에 즐기고 나오는 곳.
조만간 다시 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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