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게...'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라고는 하지만, 간단한 음식은 아닙니다.
튀김옷, 온도, 기름 등등 여러 변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죠.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 가면 가끔 '텐푸라 잘 하는 집' 을 찾아서 먹고는 합니다.
후쿠오카에서는 이 곳이 가장 인기있는 가게 중 하나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텐푸라 히라오 아크로스점] 입니다.

일본 〒810-0001 Fukuoka, Chuo Ward, Tenjin, 1 Chome−1−1 アクロス福岡 B2F
텐진에 위치한 대형 복합 문화시설 [아크로스 후쿠오카] 의 지하 식당가에 있는 지점입니다.

입구의 모습....
오전 10시 30분 오픈입니다만, 10시를 넘기면 이미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오픈 시간이 되면 가게 전 좌석을 2바퀴는 돌릴 만큼 줄이 늘어서 있고, 식사 마치고 나와도 줄 길이가 그대로입니다.
점심시간 맞춰서 가지 마시고, 아점 먹는다는 생각으로 10시에 줄 서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오픈 전에 내부 사진을 한 장.
좌석은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 구조의 '혼밥 최적화' 구조입니다.
오픈키친인데다, 식탁과 배기구를 모두 꼼꼼히 닦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주문은 식권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서 착석 후 식권을 내는 방식입니다.
메뉴가 뭐뭐 있는지는 위에 있는 타베로그 링크를 참고하시고...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10시 반입니다만, 맥주는 빠뜨릴 수 없죠.
가장 비싼 1,200엔짜리 정식 (임연수, 소프트쉘 새우, 명란젓, 오징어, 야채 3종) 에 새우와 관자를 추가했습니다.

일본치고는 정말 드물게 기본 반찬 (오징어젓) 이 나오는데, 더더욱 놀랍게도 리필이 됩니다.

정식을 주문했기 때문에 나오는 밥과 된장국. 일부러 밥은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텐푸라는 한번에 다 나오는 방식은 아니고, 튀겨지는 대로 하나씩 차례로 앞접시에 얹어줍니다.

소프트쉘 새우.
원래 새우는 껍질째 먹는 걸 좋아하는데, 부드러우니 더 좋네요.
새우 크기도 큼직하고, 맛있습니다.
튀김옷이 재료에 방해가 되지 않는 딱 적당한 두께인데다, 기름도 많이 먹지 않은 잘 튀긴 튀김이네요.

임연수.
담백하고 부드러운 생선살에 얇고 바삭한 튀김의 식감이 이루는 대비가 마음에 듭니다.

단호박.
단호박은 그리 좋아하는 식재료가 아니지만, 그래도 튀김은 맛있네요.

명란젓.
명란젓 튀김이라는 건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보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많이 짜지도 않고...말 그대로 '겉바속촉' 하게 잘 튀겨냈습니다.
딱 심지 부분만 명란젓 그대로의 느낌?

관자.
사진을 저렇게 찍어서 잘 안 보이는데, 두툼하고 쫄깃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이쯤에서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할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극찬)

가지.
가지는 원래 잘 튀기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지도 맛있습니다...

피망.
평범하게 맛있습니다.

오징어.
이게 진짜 오징어튀김인가...? 싶은 생각이 잠깐 듭니다.
탄력은 있으나 부드러운 오징어의 식감도 좋고, 또 맛이 옅은 식재료인 오징어를 튀김이 덮어버리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튀김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으면, 불만 가지기가 힘들죠.
정말 대단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후쿠오카 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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