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는 오래 전에 당일치기로 잠깐 들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야키토리와 라멘이 아주 인상적이었었는데...
이번에는 쿠루메에서의 첫 끼는 교자로 하기로 정했습니다.
2021년 타베로그 백대명점(교자 부문) 중 하나인, [고쥬방] 입니다.

좁은 뒷골목에 요렇게 눈에 잘 띄는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카운터석만으로 단 10석인 작은 가게.
메뉴도 아주 단순합니다.
교자, 수교자(물만두), 밥, 맥주, 일본주, 소프트드링크, 김치.
고민할 것도 없이 교자를 주문합니다.

바닥이 두꺼운 철판에 구워 낸 교자를 철판째로 서빙합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이다 보니, 철판에 양념을 붓거나 숟가락, 그릇 등을 넣지 말라는 경고 문구도 있네요.
플라스틱 같은 게 눌어붙으면 대참사일 테니까요...

바닥은 바삭, 위는 촉촉한 교자입니다.
마치 으깨진...앙금 같은 식감의 소. 씹는 맛 같은 건 당연히 없습니다.
들어가 있는 양도 많지 않지만...약간의 감칠맛과 기름, 그리고 채소의 단맛이 느껴집니다.
마늘은 안에 들어가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찍어 먹는 마늘간장에서 강렬하게 느낄 수 있네요.
일반적으로 아는, 그리고 기대하는 '교자' '만두' 의 캐릭터는 절대 아닙니다.
맛있다 맛없다 이전에, '유니크함' 하나는 정말 확실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맛도 마음에 듭니다.

맥주는 병맥주. 저 작은 잔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합니다.

다음은 수교자(물만두).
국물에 소스를 한 바퀴 휘 둘러 먹으라고 합니다.
구운 교자는 아무래도 기름에 구워내다 보니 기름의 강렬한 맛에 만두소 맛이 살짝 가릴 수 있는데,
반죽과 만두소의 맛 자체를 느끼려면 이쪽이 확실히 낫습니다.
역시 채소의 단맛이 메인 캐릭터인 교자가 맞는 듯.
한 입 사이즈의 교자다 보니, 혼자 2-3인분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캐릭터의 교자에, 철판을 통째로 내어 주는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는데다 배도 많이 부르지 않으니...한 번은 경험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쿠루메에 방문한다면, 부담없이 2인분에 맥주 한 병 정도 애피타이저로 비우고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맛이기도 하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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