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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히타] 나카혼마치, [쥬게무] - 특이한 이름, 친근한 접객

by TastyTravel 2023. 3. 6.

키잔테이 호텔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불 꺼진 밤의 히타를 돌아봅니다.

밤에 사람이 좀 있는, 번화한 데는 없느냐는 질문에 '여긴 번화하다고 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요..' 라고 호텔 직원 분이 대답하셨던 걸 증명이라도 하듯, 길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어두운 히타의 거리를 걸어 찾아간 가게, [쥬게무]입니다.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으면, '수한무' 네요.

어두운 거리에서 만나니 저 빨간 초롱불이 새삼 더 반갑습니다.

주력 메뉴는 야키토리.

95엔에부터 비싸봐야 145엔...족발, 튀김 같은 요리 메뉴들도 300엔 대.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는 저렴한 가게 느낌입니다.

재료는 꽤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네요.

선도도 크기도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메뉴판과 이 광경만으로 이미 기대가 부푸는...

조금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풀때기 + 베이컨말이를 먼저 주문...

나이드신 주인 아저씨가 정성들여 구워 주십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한 꼬치에 145엔이니까요. 선도도 좋고...맛있습니다.

이 다음에는 야키토리도 몇 개 더 주문해서 먹었는데, 사진을 안 남겼네요.

주인 아저씨와 따님과 이야기를 한참 하다 보니 사진 찍는 것을 깜박 한 모양입니다.

친근하게 동네에 관한 이야기나 추천하는 가게 정보 등을 한참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혼자 계속 마시기보다는 다른 가게도 한번 가 봐야겠다 싶어서 마지막 음식을 주문...

고마도후(참깨두부) 를 피에 말아 튀긴 요리입니다.

주인 아저씨가 개발한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데, 은은하게 달콤하면서 쫀득한 고마도후가 튀김과 만나니 나름 재미있는 맛이 났습니다.

안주로도, 디저트로도 괜찮은 느낌.

고급스럽고 비싼, 혹은 맛이 특별한 집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맛있고, 편안하고, 친절합니다.

조용한 마을 히타에는 딱 어울리는, 그리고 거기에 여유를 즐기러 온 사람에게도 딱 맞는, 좋은 가게입니다.

혹 히타에 방문하게 된다면, 가볍게 몇 잔 하러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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