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빵을 잘 먹지 않습니다.
빵보다 밥, 밥보다 면을 선호하는 면식인간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 년 넘은 빵집이 있고, 저렴하고 맛있다' 는 이야기를 들으면 궁금해지는 것이 인지상정.
벳푸를 떠나기 전 잠깐 시간을 내어 들렀습니다.
[토모나가 팡야(빵집)] 입니다.

타이쇼 5년, 그러니까 1916년에 개업한...백 년이 넘은 빵집이네요.
이 사진은 제가 빵을 사서 나온 후에 찍은 사진인데, 8시 반 오픈인데도 오픈 전부터 줄이 생겨 있습니다.

각 빵에 대한 설명...
영어/한국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필요없지만.
빵 가격이 70엔에서 대체로 100엔 전후, 비싸 봐야 280~380엔(커다란 빵이나 버터 잔뜩 쓴 디저트빵 등).
...국내 프랜차이즈들 빵값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정도로 저렴하네요.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단팥빵부터 크림빵, 메론빵, 초콜릿, 건포도, 식빵, 버터롤, 프랑스빵....
저는 코시앙빵과 치즈프랑스, 메론빵을 주문했습니다.

코시앙(으깬 단팥) 빵.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빵이라, 서둘러 꺼내 먹었습니다.
단팥빵이라는 게 특별히 눈 튀어나오게 맛있을 수 있는 그런 건 아니지만...
쫄깃한 반죽, 온기, 진하게 느껴지는 버터 향기 그리고 과하게 달지 않은 부드러운 앙금의 조합은 완벽했습니다.
빵을 잘 모르고,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 맛있다. 하는 감탄사와 함께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정말 맛있는, 그리고 일상적으로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 한 빵이었습니다.
사진은 남기지 않았지만, 열차에서 먹은 다른 빵들도 다 맛있었고요.
벳푸에 온다면, 여기는 꼭 들러 봐야 할 것 같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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