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 하면, '오래된' 온천마을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게나 온천이나 그 외 시설이나...전체적으로 좀 오래된, 혹은 낡은 감이 있죠.
그런 분위기가 나쁘다는 건 물론 아닙니다.
예전의 모습이 남아 있다거나, 혹은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풍경이 더 매력적이라거나 하는 경우도 많죠.
단지, 그런 동네이다 보니 '새로운' 것들이 더 눈에 띄는 면은 확실히 있습니다. 이 가게처럼 말이죠.
벳푸의 뒷골목에 위치한, 주변과는 달리 세련된 느낌의 라멘집 [Noodle Factoty Life] 입니다.
가게 이름이 쓰인 커다란 간판 같은 건 없고, 라멘 그릇 하나만 딱 그려져 있는 것도 뭔가 '요즘' 스럽네요.
카운터 6석, 테이블 2개인 크지 않은 가게입니다.
톤코츠, 탄탄멘, 닭육수 쇼유/시오.
그리고 아고다시(날치 육수)를 쓴 차가운 면 종류와 작은 덮밥류도 있네요.
면 추가, 토핑, 그리고 만두 종류도 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톤코츠에 파와 멘마를 추가하고 물만두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하이볼(캔) 을 하나.
국물이 많지 않고, 가늘면서 살짝 단단한 느낌의 면입니다.
기름기는 좀 있지만 특별히 튀지는 않고, 짠맛도 강하지 않습니다.
은은한 돼지육수와 감칠맛만 느껴지는 밸런스형이네요.
컨셉 강하게 잡고 밀어붙이는, 임팩트 있는 라멘도 물론 좋지만 저는 이런 스타일도 좋아합니다.
질리지 않거든요.
물만두는 간이 되어 있으니 그냥 먹으라고 합니다.
가게에서 만드는 건 아니고 근처의 다른 가게에서 떼 오는 물건인 듯.
한 개 150엔꼴이니 저렴하지는 않습니다만, 쫄깃한 피와 고기 덩어리가 그대로 느껴지는 만두소 모두 좋았습니다.
부담스럽거나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가끔은 생각날 만 한 맛이었습니다.
벳푸에 다시 갈 일이 또 언제 있겠느냐 싶지만, 가게 된다면 한번쯤 더 들러서 이번에는 다른 육수도 맛보고 싶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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