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공항 접근성 때문에, 오사카에서 귀국 전 마지막 시간은 난바 일대에서 보내는 편입니다..
이 날은 마지막 한 끼...점심으로 라멘이나 한 그릇 할까 해서, 오픈 전에 줄을 서 있는 라멘집에 도전해 봤습니다,
[멘야 노스타] 입니다.
여느 흔한 라멘집들처럼 가게 안에서 식권판매기에서 식권을 산 후 착석하는 방식인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사진을 보고 돌아 나왔어야 했습니다.
어딜 봐도, 120% 지로계 라멘이었거든요.
더 이상 위장이 지로계 라멘을 버틸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걸 인정했어야 하는데 과한 용기를 낸 게 잘못이었습니다.
약간 매콤한 게 당겨서, 기간 한정이라는 매콤한 메뉴로 주문하고 착석.
마늘을 넣겠느냐고 물어보기에 한국인답게 당연히 넣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나온 것이...
...어...
음식이 나오자마자 든 생각은 '아 이거 다 못 먹는다' 였습니다.
굵은 면이 가득찬 그릇에 숙주와 멘마, 배추, 고기를 정말 산처럼 쌓아올린 한 그릇입니다.
아래쪽이라도 좀 비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를 가지고 이리저리 뒤적여 봤지만, 슬프게도 정말 가득가득 차 있는 그릇이었습니다.
지로계 라멘에 겁없이 덤빈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습니다.
굵은 면, 기름기 왕창에 간이 센 국물, 엄청나게 많은 토핑과 면의 양....
결국 반 이상 남기고 나왔습니다.
분명히 마니아층이 있는 음식이라는 건 알겠습니다만, 그만큼 호불호가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네요.
맛있다 맛없다를 논하기보다는, '저한테는 맞지 않는 음식' 이라고 평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앞으로 다른 지로계 라멘도 도전하지 않는 걸로...좋은 교훈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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