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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도쿄] 신바시, [타치노미 신바시이조우] - 비 오는 날의 반가운 만남

by TastyTravel 2023. 7. 12.

비가 엄청 쏟아지던 날 밤...

신바시에서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배회하는데, 아니 비가 오는 날인데도...아니 비가 와서인지? 어디건 다 만석인 겁니다.

골목골목을 뒤지면서 가게를 찾다, 문득 이 가게에 눈길이 갔습니다.

허름하고 좁은 선술집이지만 뭔가 끌리는...

[타치노미 신바시이조우] 입니다.

新橋以蔵

Aoba Building, 2 Chome-9-1 Shinbashi, Minato City, Tokyo 105-0004 일본

이 사진은 영업 다 끝나고 나오기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좁은...가게 안쪽에는 스탠딩으로 8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차는 정도입니다.

가게 외부에 테이블 하나, 그리고 반쯤 바깥쪽에 걸친 입석 자리가 둘 정도 더...

비 오는 날이라 외부 자리는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안쪽에 보이는 문은 화장실 문인데, 반쯤 뜯겨질 정도인데다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냄새도 좀 나는 상황.

빈말로도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분위기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마시는 게 더 좋을 때도 있거든요.

기본안주 연두부에, 레몬사와부터 한 잔 주문했습니다.

이 다음에 아스파라거스도 한 접시 주문했는데 사진 남기는 걸 잊었네요.

허름한 가게라고 해서 술이나 음식이 종류가 적거나, 대충 하지 않습니다.

라프로익 하이볼도 밸런스 좋게 타 주시고...

고구마소주 소다와리도 맛이 좋습니다.

술 추천을 부탁드리면 굉장히 진지하게 이것저것 고민해서 제안해 주십니다.

모둠회를 하나 주문했더니 꼴뚜기, 도미, 문어의 알찬 조합.

하나도 비리지 않았습니다.

소주 소다와리를 하나 더 추가...이때쯤 되니 슬슬 손이 흔들리는군요.

부담없는 가격에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다른 손님, 취객들과 함께 떠들면서 마시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더욱 좋겠죠.

저도 이 날 여러 사람과 이야기 나누면서 여행정보도 교환하고 먹고 마시는 얘기도 많이 하고...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좀 좁고, 힘들고, 불편해도 그런 걸 원한다면 가야 하는 곳이 타치노미 아니겠어요.

갈 곳 없이 헤메던 비 오는 날의 신바시에서 만난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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