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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나고야] 히사야오도리, [신코라이] - 인삼, 죽순, 라멘

by TastyTravel 2023. 6. 7.

전날의 과음 후 느지막한 시간에 기상...

호텔 근처에서 국물과 면을 흡입하지 않으면 이날 하루를 견뎌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급히 검색을 돌렸습니다.

마침 호텔 바로 앞에 꽤 평가가 좋은, 그리고 특이해 보이는 가게가 있어 찾아갔습니다.

[신코라이] 입니다.

일본 〒460-0002 Aichi, Nagoya, Naka Ward, Marunouchi, 3-chōme−21−2 丸岡繊維ビル 1階

일본 〒460-0002 Aichi, Nagoya, Naka Ward, Marunouchi, 3-chōme−21−2 丸岡繊維ビル 1階

나중에 알고 보니 '코라이 계' 라는 라면의 파가 있다고 하네요.

일단 가게 이름에 '삼' 이 들어가 있는 게 특이하게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그게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금으로 식권을 사서 내면 됩니다.

라멘-챠슈멘-멘마멘-챠슈/멘마멘 으로, 토핑만 다른 게 4 종류.

그리고 타마고토지...그러니까 스크램블에그 비슷한 게 들어간(것으로 추측되는) 면과 탄탄멘/냉탄탄멘이 있네요.

노란색으로 표기된 것들은 '안주'가 아니고 '추가 토핑' 이라는 당부글까지.

챠슈를 더 먹기는 좀 그렇고 해서 멘마가 들어간 1,300엔짜리 라멘을 주문.

맛있게 먹는 방법 안내가 있네요.

  1. 아무것도 넣지 않고 1/3 정도는 처음 맛 그대로
  2. 참깨향이 진한 자가제 라유를 2-3방울.
  3. 남은 스프에는 맛이 깔끔해지는 인삼 엑기스(???) 가 들어간 식초를 조금..

스프는 남김없이 다 마시라. 라고 하네요.

저 인삼은 대체 왜 있던 건지 그제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나온 라멘은...'죽순 라멘' 이라는 이름이 한방에 이해가 가는 압도적인 비주얼이었습니다.

죽순 양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챠슈도 들어 있습니다.

죽순은 씹는 맛이 확실한 두터운 죽순에, 면도 쫄깃하고 굵은 편입니다.

반면 국물은 지방이나 짠맛이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는, 하지만 감칠맛은 확실히 있는 그런 국물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계속 마셔도 더 마실 수 있는......네. 마치 국밥 같은 매력이 있는 그런 국물 말입니다.

숙취가 상당히 심했던 터라 처음에는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 국물이라면 음식 양이 좀 많아도 먹을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국물 자체가 맛이 갈하지 않다 보니 '맛있게 먹는 방법' 대로 조금씩 다른 소스를 추가해가며 먹을 때의 변화도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면과 죽순을 조금씩 나누어 먹어 가며 한 그릇 뚝딱.

전날 3시경까지 술을 먹고서 점심을 이렇게 편하게 먹은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먹은 일본 라멘 중에 가장 제 입에는 잘 맞는 한 그릇이었네요.

죄다 짜고 기름지고 하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게 많아서....

즐거운 발견이자 행복한 한 끼였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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