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아니 미친 그게 뭐야' 라고 하실 분도 꽤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거든요...
제가 이런 걸 찾아 먹는 사람은 아니고...숙소 돌아가다 말고 화장실 빌리려고 잠깐 들른 가게에서 눈에 띈 메뉴였습니다.
텐진바시의 [아오모리 바 하네토] 입니다.
1월까지만 현재 자리에서 영업하고, 2월에는 이전한다고 합니다.
오사카가 그렇게 추운 동네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밤에는 좀 서늘하다 보니...
화장실만 쓰고 그냥 나오기도 그래서, 잠깐 앉아 있다 갈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이름을 보고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역시나 아오모리 출신의 주인분이 아오모리의 술과 음식, 특산품을 주고 팔고 있는 가게였습니다.
아오모리의 일본주 3종 맛보기 세트...도 뭐 나름 괜찮았는데요.
그보다는 '미소카레우유라멘' 이라는 괴악한 이름이 쓰여 있는 메뉴판이 너무나 신경쓰였습니다.
실제로 아오모리 사람들은 먹는 음식이라고 하기에, 맛이나 볼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주문...
비주얼은 평범한 미소라멘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릇을 받자마자 코에 느껴지는 향기는 카레.
입에 넣는 순간 혀에 느껴지는 첫맛은 미소.
삼키는 순간 다시 카레.
그리고 삼킨 후 느껴지는 우유.
....이 모든 맛이 마치 그라데이션처럼 스르르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이 있다 없다를 논하기에는 너무...너무나 심오한 조합이라 저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네요.
아오모리....어떤 동네일까요. 사과와 쌀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런 괴.....아니 특이한 음식도 있다니.
궁금하신 분은 한번쯤 체험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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