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마지막 밤.
호텔에 그냥 들어가기 못내 아쉬워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곳이 있어 용기를 내 들어갔습니다.
[바 호시 몬스렉스] 입니다.
8 Chome-7-11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일본
왜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하는지 이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우리 좀 비싸' 라고 외치는 듯한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나무문...게다가 긴자라는 동네...
그래도 마지막 밤이니 과감히 입장.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스프가 한 잔 나옵니다.
생각해 보니 긴자에서 마실 때는 스프를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작은 카나페에 말린 과일도 조금.
좀 잠도 오던 시간이라...
첫 잔은 상큼하게 김렛.
잠이 확 깨는 깔끔한 맛입니다.
생과일 칵테일도 괜찮다고 해서...
망고로 주문했는데, 확실히 프루티하고 맛있기는 한데 역시 제 취향은 좀 아닌...
밤도 늦고 피곤해서, 좀 일찍 끊고 나갈 생각으로 마지막 잔은 뭔가 오리지널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산 진과 리큐르만 쭉 등장하고...
오리지널 칵테일 '사쿠라 사쿠라'가 나왔습니다.
빛깔은 확실히 은은한 벚꽃 색, 장식도 정말 예쁘게 해서 나오네요.
맛은 복숭아 맛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피치 리큐르가 들어갔다 보니...
'벚꽃 맛' 이라는 건 좀....상상도 안 가고, 뭔가 싶고 그러니까요. 적당한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괜찮은 오리지널 칵테일이니 한 번 정도는 맛보아도 괜찮겠습니다.
이 날은 가볍게 이 정도로 하고 퇴각.
접객도 정중하고 친절한데다 늦게까지 하는 좋은 바를 하나 개척한 데에 일단 의의를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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