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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도쿄] 신바시, [카루비아노] -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야키니쿠

by TastyTravel 2023. 1. 25.

심신이 지쳤을 때는 역시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기는 내 페이스로, 내 불판에서 구워야 하는 법이죠.

혼자서도 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는 [카루비아노] 입니다.

3-chōme-7-4 Shinbashi, Minato City, Tokyo 105-0004 일본

3-chōme-7-4 Shinbashi, Minato City, Tokyo 105-0004 일본

이곳 역시 신바시의 큰길가에 위치한, 직장인들이 많은 곳입니다.

전체적으로 음료도 뭐 저렴하지는 않은(그렇다고 비싸지도 않은) 편입니다만...

보모어, 하쿠슈 하이볼이 있는 게 눈에 띄네요.

(당연히 주문했습니다)

'고기만 코스' 그리고 '점장 오마카세 코스' 등도 있네요.

보통 구워먹는 고기라 하면 어느정도 기름기가 좀 있는 부위를 선호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아카미'(기름기 적은 살코기)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카운터석에 앉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숯과 석쇠를 금방 내어 옵니다.

숯이 좀 적어서 불이 약한 탓에 잘 익지 않아서 숯을 좀더 달라고 했습니다.

첫 주문은 아츠기리 탄시오(두껍게 썬 우설), 미노(양), 하라미(안창살)

가게의 주력은 살코기라지만, 아무래도 살코기 아닌...그리고, 좋아하는 부위로 스타트를 끊어 줘야죠.

첫잔은 보모어 하이볼.

우설과 안창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양은 그냥저냥...

숯불에 구워 바로 먹는 고기가 맛없기도 힘들겠습니다만 ㅎㅎ

다음은 '오늘의 살코기 3종' 2인분입니다.

모둠은 2인, 3인, 4인으로만 주문할 수 있대서...

기름기 없는 살코기이기 때문에, 너무 익히지 말고 레어로 먹으라는 당부와 함께 내어 줍니다.

사실 우설과 안창을 먹은 후의 살코기는 별 느낌이...없었네요.

각각의 부위 설명도 다 듣고 했는데, 고기 맛과 함께 까먹었습니다.

다시 우설, 그리고 특상갈비.

....아무리 특상이라도 이 기름기(와 가격)는 좀 심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만, 딱 몇 점 맛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많이 먹을 건 못 되네요. 물론 고소하고...고소하고...고소하지만요.

이쯤에서, 한국인이 절대 할 수 없는 짓.

'550엔 주고 김치 한 종지 시켜먹기' 도 해 봅니다.

...그런데 이게 맛있는 거 있죠. 잘 익은, 매콤새콤한 김치.

나중에 보니, 츠루하시 한인타운에서 공수해 온 김치라고 합니다. 어쩐지 고향의 맛이더라.

익히기 전에도 기름 좔좔 흐르는 특상 갈비는 굽고 나면 더 아름다웠습니다.

이쯤에서 마무리로 카레 한 그릇 주문하고....

카레를 맨입으로 먹을 수 없어서, 또 550엔짜리 깍두기를 주문.

....한 토막에 800원짜리 깍두기는 생전 처음 먹어 봅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좀 센 편인 건 확실합니다.

쇠고기라고는 하지만, 좀 먹었다 싶게 먹으려면 일인당 십만 원은 가볍게 찍을 곳.

그래도 고기, 그것도 평소에 잘 먹지 않는 부위를 조금씩 맛보면서 차이를 즐겨 보려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마음에 드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겠습니다만...

아, 혼자서도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나홀로 여행자에게는 장점이겠네요.

저는 만약 다시 가게 되면 모둠보다는 우설과 갈비 중심으로....

그리고 이 날 다 팔려서 먹지 못한 말고기와 북해도 쇠고기를 먹어 보고 싶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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