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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도쿄] 신바시, [텐스시] - 노미호다이가 있는 신바시의 조용한 스시야

by TastyTravel 2023. 1. 22.

12월에 여행 다녀온 이야기는 따로 좀 정리해서 했었는데...

사실 11월 말~12월 초에도 다녀왔습니다. 도쿄 - 오사카 코스로.

첫날 출국하는 비행기가 한 시간이나 연착되어, 저녁 예약도 급히 전화로 한 시간 미뤘네요.

3년만에 방문한 일본에서의 첫 끼, 신바시의 [텐스시] 입니다.

일본 〒105-0004 Tokyo, Minato City, Shinbashi, 2-chōme−10−1 庄屋ビル 4-E

원래는 다른 위치에 있었는데, 이전해서 재오픈했다는 모양입니다.

작은 빌딩의 4층에 있어서, 입간판을 보고 찾아가야 합니다.

4층까지 걸어올라가서 마주한 작은 문.

내부는 생각보다 좁지 않습니다. ㄱ자 형 카운터석과 방 몇 개 해서 총 30석 규모.

12,900엔짜리 코스를 예약해 놓았던 터라, 바로 전채 5종이 나옵니다.

코스 구성은

식전주 - 전채 5종 - 초밥 10개 - 미니 덮밥 - 계절 일품요리 - 구이 - 조림 - 마키 - 계란 - 찜 - 디저트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접대용으로 이용하기에 적절한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는 가게.

제가 들어갔을 때는 일본인 아저씨 한 명, 백인 아저씨...인지 형인지 모를 사람 한 명, 저까지 딱 세 명이었습니다.

저녁 피크타임은 좀 지난 시간이라, 덕분에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네요.

셰프는 한 분이었는데, 말이 많지는 않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잊지 않고 말을 걸어서 물어보는(못 먹는 재료라거나 등) 친절한 분이었습니다.

음료 가격은 좀 되긴 하는데, 3,300엔짜리 노미호다이(무한리필) 도 있습니다.

(메뉴에 있는 술 전부를 마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고를 수 있는 술 종류가 적지 않습니다)

맥주가 한잔에 천 엔이라...뭐든 석 잔 넘게 마신 거면 노미호다이를 고르는 게 이득입니다.

저는 당연히 노미호다이 추가.

음식은 따로 메모 없이 그냥 3년만에 즐기는 일본에서의 저녁식사에 집중했습니다.

첫 점은 くえ(자바리, 다금바리)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탄탄한 식감과 은은한 소금간.

샤리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고, 살짝 붉은빛이 돌고 파슬파슬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전갱이.

아카미 절임. 원래 그렇게 즐기는 네타가 아닌데, 딱 적당히 절여진 탄력있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부리.

전체적으로 네타 사이즈가 호쾌한 게 마음에 듭니다.

츄토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건 기억이 잘..

조림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네요.

이게 아마 금눈돔 아부리였던 걸로...

구우니 기름진 느낌이 확 삽니다.

그 다음 바로, 굽지 않아도 기름이 터지는 오오토로...

달콤하고 진한, 스푼 가득한 우니.

미니 연어알덮밥입니다. 연어알이 넉넉한 편.

작은 새우가 잔뜩 들어간 계란찜과...

이게 나오면 대충 끝나 가는 거죠. 바다장어(아나고)

마치 카스테라 같은 느낌의 계란....

여기까지 먹고 원래는 디저트 순서입니다만, 단품을 몇 개 더 청하려고 스톱을 걸었습니다.

우니는 한번으로는 아무래도 아쉽죠.

불질에서 나오는 기름기도 한번 더 즐겨주고...

어째 히카리모노(등푸른생선) 가 좀 적었던 것 같아서 시메사바를 한 점.

디저트 사진은 깜박했네요.

가격대는 좀 있지만...이라기보단 상당하지만 (술, 그리고 서비스료 10%를 생각하면)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느긋하게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좋은 가게였습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접대에 활용하기도 아주 좋을 듯 하고...

스시집에서 노미호다이 하는 곳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이 정도면 '스시를 안주로 술 잔뜩 마시기' 를 하고 싶다면 아주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합니다.

잘 마시는 분들은 몇 잔 기울이다 보면 식사보다 술값이 더 나올 텐데, 여기라면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요.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도쿄에 가면 또 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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