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동네에서도 밥을 먹습니다.
평소 늘 먹던 순대국은 좀 무겁고, 닭곰탕은 안 당기고, 그렇다고 면이 당기는 건 아니고...
그러던 차에, 전부터 봐 둔 가게가 있어 찾아갔습니다.
[착한왕갈비탕] 입니다.
한때 '착한' 이라는 표현이 음식, 식당을 가리키는 데에 자주 쓰이던 때가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그닥 와 닿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이 가게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가게'의 요건을 하나 충족하는 곳입니다.
밖에서도 메뉴와 가격을 알 수 있다는 점이지요.
요즘 뭐 갈비탕 설렁탕 가격이 만원단위가 된 건 어디나 그러려니...싶죠.
갈비탕을 특으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심플한 찬. 탕집 찬은 김치 두 종류 있으면 그거면 충분하죠.
시원하고 달달한 스타일의 깍두기에..
김치도 비슷하게, 맛이 강하지 않은 겉절이.
개인적으로는 깍두기 쪽이 탕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펄펄 끓는 탕.
갈비탕이 으레 그렇듯, 갈비와 당면 그리고 파가 들어 있습니다.
갈비 양은 이 정도...아쉽지는 않을 만큼 있습니다. 푹 삶아서 뼈에서도 잘 떨어지고요.
국물 간도 잘 맞고, 감칠맛도 딱 좋습니다. 밥 말아서 훌훌 마시기에 좋은 고기국물.
개인적으로는 김치가 조금 더 진한 맛이면 더 좋겠다 싶지만, 그거 빼고도 만족스럽습니다.
동네에 이런 집 하나 있으면 고맙죠. 특별히 찾아가서까지 먹을 건 아니지만, 날 춥고 몸 으슬하면 가끔 생각날 맛.
당면 추가 같은 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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