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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나고야] 나고야역, [우나후지 메이에키점] - 명점의 지점

by TastyTravel 2023. 7. 4.

나고야에서 유명한 음식이라 하면 역시 히츠마부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가려고 했던 유명한 집 본점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일정이 조금 맞지를 않았습니다.

마침 나고야역에도 지점이 있다고 해서, 귀국 직전에 방문했네요.

[우나후지 메이에키점] 입니다.

우나후지 본점은 타베로그 3.82, 도쿄 신바시에 있는 지점도 3.66이라는 안정적인 점수를 자랑합니다.

이 입구 오른쪽에 의자가 쭉 늘어서 있고, 거기에 순서대로 앉아서 기다리면 직원이 나와서 대기명부를 작성합니다.

줄 서 있는 쪽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장어를 손질하는 걸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시간에 못 맞출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네요.

이 날은 이십여 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습니다.

히츠마부시만 해도 5종류...지만 수량한정인 '간이 들어간 히츠마부시'는 이미 다 팔려서 먹지 못했습니다.

결국 '특상 히츠마부시' (6,710엔) 로 주문.

덮밥이나 우나쥬 (사각 밥통...도시락통? 에 들어간 덮밥) 도 있습니다.

회, 일품요리, 기타 안주류와 주류 종류도 많습니다.

천천히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덮밥 한 그릇 먹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얼마 기다리지 않아 나옵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일본 식당치고는 드물게도 기본반찬인 짭짤한 오이무침을 원하는 만큼 리필해 준다고 하네요.

조개와 경단이 들어간 맑은국과, 배추절임이 있고...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장어가 듬뿍 올라간 밥사발이 하나 나옵니다.

이제는 다들 아시듯, 히츠마부시는 먹는 방법이 따로 있죠.

4등분 해서, 1/4는 그냥 먹고, 1/4는 파, 와사비, 김 등을 얹어 먹고, 1/4는 육수를 부어 먹고, 마지막 1/4는 좋아하는 방법으로 다시 먹으라고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먹기보다는 파와 와사비를 많이 넣는 게 입에 맞더라구요. 장어가 아무래도 기름지다 보니...

특히 이 가게는 장어가 두껍고, 부드럽고, 기름이 잘 오른 커다란 녀석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소스도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은, 밸런스 좋은 소스고요.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윤기 흐르는 쌀밥이라 소스와 기름진 장어와의 조합이 정말 좋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이무침을 무한리필해 주는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간이 부족해도 오이무침, 느끼해도 오이무침, 목말라도(?) 오이무침으로 해결이 되거든요.

결코 양이 적은 편이 아닌데다 장어가 크고 기름져서 상당히 묵직한 느낌인데도, 정말 정신없이 흡입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장어덮밥을 먹었다 싶어요.

본점이 더 맛있다고는 하지만, 나고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려면 위치상 이쪽 지점도 괜찮은 선택이지 싶습니다.

다음에는 본점을 한번 가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좋은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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