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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일본에서 먹는 이야기

[마츠야마] 도고온천, [이치로쿠사료] - 튀겨요? 그걸요? 왜요?

by TastyTravel 2023. 8. 30.

성지순례를 마치고, 도고온천으로...

밥 먹은 지도 좀 됐고, 상점가 구경도 한참 하다 보니 시간도 지났고 해서 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대낮이라 벌써 맥주를 마시기는 그렇고 커피나 차를 한 잔 하고 싶던 차에 발견한, [이치로쿠사료] 입니다.

一六茶寮

20-17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일본

도고온천 앞 상점가에 있는 카페로, '이치로쿠 타르트' 라는 이 동네의 유명 디저트를 파는 곳입니다.

'타르트' 라고는 하지만, 앙금이 들어간 롤케익에 가까운 물건입니다.

메뉴를 보는데, 제일 위의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치로쿠 타르트 텐푸라'

...내가 잘못 봤나 싶어서 다시 봐도, 맞습니다.

그러니까...스폰지에 앙금을 바르고 돌돌 말아서 썰어서 그걸 튀겼다 이 말인데...

여기가 미국인지 마츠야마인지 싶어집니다.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로는 '시라사기' 라는, 깊은 유리그릇 안에 든 예쁜 디저트도 있는데...

사실 예쁜 거 말고는 별로 특별할 게 없지 않을까 싶어서,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이치로쿠 타르트 텐푸라 세트를 시켰습니다. (인스타는 못 할 사람)

음료는 아이스 커피.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금방 나왔습니다.

평범한 아이스커피와...

...튀긴 이치로쿠 타르트...

소금을 찍어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튀김이니까 소금...뭐 그럴 수 있고...단 것과 소금을 함께 먹으면 단맛이 더 살아날 수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는데...

'앙금이 든 롤케익을 튀겨서 소금에 찍어 먹는다' 고 생각하니 뭔가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닐까? 해서 먹어 봤습니다만...

솔직히 그냥 평범한 앙금+스펀지인데, 굳이 튀겨서 뭐가 더 맛있어졌다 하는 건 전혀 느끼지를 못하겠습니다.

원체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물건이다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구요.

나중에 튀기지 않은 걸 사서 먹어봤는데 그게 훨씬 나았습니다.

동네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결국 '튀겨요? 그걸요? 왜요?' 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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